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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영화리뷰

영화 리뷰<RUN>_엄마의 어긋난 사랑, 집착

by 호랑꾼 2022. 12. 2.

출처:네이버 영화

엄마를 의심하는 딸, 클로이

미숙아로 태어나 하체마비, 소아 당뇨, 천식 등 여러가지 질병을 갖게 된 클로이는 한마을의 구석진 집에서 엄마의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아 살아간다. 클로이는 홈 스쿨링을 하며 학교나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클로이는 누구보다 밝고 학업 성적도 우수한 아이다. 이런 클로이는 대학교에 진학을 해 독립하는 꿈을 가지게 되는데 그녀가 원하는 대학교의 합격 통지서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다리가 불편한 클로이는 엄마 없이 외출조차 할 수 없는 답답함 마음을 가지고 나이가 들면서 바깥세상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조차 알 수 없는 대학교 합격 통지서이다. 클로이는 엄마가 쇼핑해온 것들을 몰래 살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클로이가 매일 먹는 약통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약통에 적힌 이름은 다름아닌 엄마 다이엔의 이름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클로이는 엄마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엄마의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만든 결과

이 약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클로이는 엄마에게 영화를 보자고 제안하고 영화가 시작되고 화장실을 간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화장실이 아닌 약국으로 가서 약의 정체를 물어본다. 그 약은 바로 강아지들이 먹는 근육 이완제였고, 사람이 먹으면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는 치명적인 약품이었다. 약의 정체를 알고 충격을 받은 클로이는 약국으로 찾아온 엄마의 안정제를 맞고 정신을 잃는다. 다이엔은 클로이를 방안에 가두고 외출하고, 클로이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창밖으로 탈출해 집안으로 잠입을 성공한다. 클로이는 다시 본인의 방으로 들어가 들어가 겨우 숨을 돌렸지만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 수 있는 휠체어 계단도 고장이 난 상태였다. 클로이는 휠체어와 본인의 몸을 던져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 클로이는 탈출에 성공해 만난 우편배달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이였던 다이엔과 마주치게 된다. 다이엔은 우편배달부를 살해하고 다시 클로이를 지하 창고에 가두게 된다. 지하 창고에서 눈은 뜬 클로이는 대학교 합격 통지서와 의문의 기사를 발견하고 엄마에게 분노한다. 다이엔은 분노한 클로이에게 모든 게 딸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얘기하지만 클로이는 듣지 않는다. 어떻게든 딸을 지키겠다는 다이엔의 말에 클로이는 옆에 있던 농약을 먹어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렇게 클로이는 다시한번 집에서 탈출에 성공하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병원에서 클로이는 담당 간호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펜을 요청하고 간호사는 색연필을 준다. 클로이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순간 병원에서는 응급환자 발생 사이렌이 울리고 담당 간호사도 응급실로 향하게 되면서 클로이는 총을 든 엄마에게 다시 한번 납치가 된다. 클로이의 병실로 돌아온 간호사는 클로이가 남긴 ’Mom’이라는 단어를 보고 다이엔과 휠체어를 탄 클로이를 찾는다. 그렇게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난감해하고 있는 사이 경비원도 이들을 찾게 되었고, 다이엔은 경비원의 총에 팔을 맞게 되면서 체포가 된다. 체포된 다이엔은 정신 병동에 갇혀 지내는데 7년이 흐르는 동안 클로이는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꾸준히 면회를 갔지만 모든 게 이유가 있었다. 클로이는 본인이 먹었던 약을 입속에 몰래 반입해 똑같은 방식으로 먹이면서 복수를 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어긋난 모성애의 비극을 보여준 영화

영화 ‘RUN’은 퇴근길 버스 안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이다. 포스터를 처음 본 순간 달리기를 주제로 한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미리 보기가 재생이 된 순간 내가 생각한 단순히 달리기를 주제로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인공 소녀가 공포에 질린 표정과 다급한 행동이 무언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걸 알 수 있었고, 이 장면에 빠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의 전반부에 나오는 장면은 따듯한 가족,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진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 아픈 딸을 지극히 보살피고 부족함 없이 키우는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는 딸에게 보여준 엄마의 어긋난 모성애로 인한 비극으로 끝이 난다. 과연 이러한 일들이 영화에서만의 일일까? 요즘 뉴스를 보면서 자식을 살해한 부모, 자식과 동반 자살을 시도한 부모 등 다양한 사건들을 보여준다. 이러한 뉴스를 볼 때면 어떻게 본인들이 낳은 자식을 죽일 수 있을지 많은 생각들에 잠기게 된다. 이렇게 현실에서도 어긋난 모성애, 부성애가 만든 다양한 사건들이 많다. 이제는 부모님도 무조건적 사랑을 자식들에게 주는 것을 놓아주고 이해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상황이 많아지고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조차 경계하게 되는 시대에 살고 있어 남에게 피해 주는 일들이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게 되고 이로 인해 좋지 않을 일들이 생기게 된다. 영화에서 보이는 어긋난 모성애가 아닌, 서로 이해하는 사랑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고 그 사랑을 받은 자식들은 사회에서도 이런 사랑을 나누어 인간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