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 보는 영화리뷰

영화 리뷰<내안의 그놈>_아저씨와 고등학생이 제대로 바뀐 영화

by 호랑꾼 2022. 12. 10.

영혼이 바뀐 두 사람

엘리트 출신 조폭 두목 장판수는 숙원사업이었던 빌딩을 마무리 짓고 옛날에 살던 곳으로 돌아와 첫사랑과 다녔던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변해버린 라면 맛에 실망해 곧바로 계산을 하려는데 옆 테이블에는 통통한 고등학생 김동현이 지갑을 잃어버려서 쩔쩔매는 상황과 마주한다. 그런데 분식집 아줌마는 동현을 그냥 보내주고 판수에게 동현의 몫까지 계산을 하라고 한다. 당연히 판수는 자신이 왜 생판 모르는 고등학생이 먹은 음식값까지 지불해야 하냐며 부당함을 얘기했지만, 결국 동현의 몫까지 총 5만원을 계산한다. 분식집 아줌마는 판수에게 음식을 지불한 대가로 곧 작은 선물을 하나 해주겠다고 얘기한다. 그 후 판수는 전화통화를 하며 길을 걷다가 옥상에서 떨어지게 된 학생과 부딪히면서 병원으로 간다. 그리고 병원에서 눈을 뜬 판수는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었으며 주변 사람들과 의사, 간호사, 경찰들까지 모두 자신을 학생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처음 보는 얼굴의 아저씨가 아빠라고 오고 병실에 있던 거울을 보게 되니 자신의 모습이 아닌 분식집에서 라면 값을 대신 계산해준 그 학생의 몸이었다.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의사는 기억상실증이라고 진단을 하고 판수는 동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학생의 몸으로 아빠를 따라 집으로 간다. 그 후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눈빛이 이상한 것을 느낀다. 그러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어떤 여학생들이 오현정이란 아이를 괴롭히는 것과 자신을 괴롭히는 불량학생들이 같다는 것을 보게 된다. 방과 후, 그 학생들을 혼내 주고 원래 동현이가 빵셔틀인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일진들의 핸드폰을 줍게 된다. 집에 온 그는 휴대폰안에 저장되어 있던 동영상 하나를 보게 된다. 그 동영상은 판수와 동현이 부딪히게 되는 직전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었던 것이다. 일진들은 현정이의 신발을 빼앗아 옥상에 매달아 두었고 동현이에게 그걸 주워 오라고 했던 것이다. 신발의 위치는 하필 난간 근처라서 자칫하면 떨어질 위험이 있었고, 결국 신발을 주워 오다가 아래로 떨어져 판수와 부딪히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병원에서 동현의 몸을 한 판수와 부딪힌 현정이한테서 떨어진 인형을 돌려주기 위해서 따라 간 곳에서 현정의 엄마이자, 판수의 첫사랑인 미선을 보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현정이 다른 사람이 아닌 판수 본인의 딸인 것까지 확인을 하게 된다. 그러던 사이 판수의 몸에 들어가 있던 동현 역시 깨어나게 된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판수, 동현

판수의 아내는 판수가 없는 사이 바람을 피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판수가 돈을 횡령했다는 거짓 이야기를 하며 판수의 상황이 좋지 않다. 그 사이 동현의 몸을 한 판수는 현정이와 함께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를 하고 현정이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몸이 바뀐 판수와 동현은 새롭게 마주한 생활에 적응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판수의 장인이 호출을 하게 되고, 동현의 몸을 한 판수는 자신이 직접 갈 수 없기에 때문에 판수의 몸에 통신장치를 달고 판수의 몸을 한 동현을 장인과 만나게 한다. 판수의 아내는 판수에게 숨겨둔 딸이 있다고 말하며 상황은 더욱 좋지 않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통신장치 고장으로 판수와의 소통이 갑자기 끝긴 동현은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고 자신의 딸을 위해서 살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바람을 피운 딸을 가진 장인은 말릴 자격이 없다며 판수를 보내준다. 그리고 화가 난 판수의 아내는 차를 몰고 두 두사람에게 돌진을 하게 된다. 동현의 몸을 한 판수가 동현을 밀어내고 혼자 사고를 당하게 되고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판수의 몸의 한 동현이는 현정이에게 자신의 정체를 이야기하고 판수의 몸도 같이 쓰러진다. 병원으로 와서 수술실로 옮겨진 판수와 수술을 하려고 들어오는 의사는 바로 분식집 아줌마였다. 자신이 준 선물이 마음에 들었냐고 물어보며, 원래의 몸으로 영혼이 돌아온다. 그렇게 6개원이 흘러서 왕따를 주도하던 학생들은 강제 전학을 가고, 동현이와 현정이는 전부다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리고 판수는 첫사랑 미선 앞으로 건물명의를 이전해주고 건물 1층의 분식집에서 미선과 동현의 아빠 종기 그리고 부하인 민철과 함께 일을 하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한번쯤 꿈꾸던 영혼이 바뀌는 상상

영혼이 바뀐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지만 한번쯤 다른 사람과 영혼이 바뀌는 상상을 했을 것이다. 영화<내 안의 그 놈>은 원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영혼이 바뀌면서 자신의 첫사랑과 딸을 찾는 행운과 행복을 얻게 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되는 영화이다. 나도 만약 누군가와 영혼이 바뀌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궁금하다. 영화처럼 과거의 인연들을 만들어가며 따뜻한 인생일 될 지, 현재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못 알아보는 불행한 삶이 될지 궁금할 뿐이다. 영화를 통해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영화는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이유로 현실에서 발생되기 어려운 소재를 통한 영화를 보며 상상을 해봄으로 내 머리속에서도 새로운 삶을 살아보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